캐나다에서 미국이 비운 자리, 지난 2년간 한국이 가져간 몫은 7.84%였다
캐나다 보복관세가 9월 8일 발효한다. 대상 업종에서 캐나다가 들여오는 미국산은 한국산의 17.3배지만, 지난 2년간 빈자리에서 한국이 가져간 몫은 7.84%였다.

캐나다가 9월 8일 0시 1분부터 미국산 1,100여 개 품목번호에 15·25·50%의 관세를 매긴다. 대상 규모는 276억 달러이고, 세율은 캐나다가 정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캐나다산에 매긴 세율을 그대로 옮겨 온 값이다. 미국산이 밀려나는 만큼 자리가 빈다는 말은 맞다. 다만 그 자리가 한국 것이 되는지는 다른 문제다. 미국산이 캐나다에서 밀려나는 일은 이미 두 해 동안 진행됐고, 그동안 다른 공급국들이 나눠 가진 금액은 14억 7,307만 달러다. 그중 한국 몫은 7.8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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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간 | 대체 흡수율 (%) |
|---|---|
| 2023→2024 | +38.73% |
| 2024→2025 | +1.17% |
| 2023→2025 누적 | +7.84% |
캐나다는 세율을 고른 것이 아니라 미국 세율을 복사했다
캐나다 재무부는 8월 26일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dollar for dollar, rate for rate" 라고 못박았다. 캐나다가 어떤 품목에 매기는 세율은 미국이 같은 품목에 매긴 세율과 같다는 뜻이다. 다만 맞춘 것은 총액이지 품목 구성이 아니다. 미국이 8월 22일부터 338조를 근거로 캐나다산 276억 달러어치에 50% 관세를 물리기 시작하자, 캐나다는 규모만 같은 276억 달러짜리 목록을 따로 짜서 되받았다.
8월 22일 발동한 338조 조치의 세율은 50% 하나인데, 캐나다가 되받은 목록에는 15·25·50%가 섞여 있다. 캐나다가 338조 대상 품목만 고르지 않고 미국의 232조 조치가 겨눈 품목까지 함께 모았기 때문이다. 232조 세율은 품목에 따라 50%보다 낮고, 그 세율을 그대로 옮겨 온 자리에서 15%와 25%가 나온다.
발표문은 세율대별 구성도 밝히고 있다. 50%는 철강·알루미늄 제품과 가구, 의류이며 철강·알루미늄은 종전 25%에서 올라간 것이다. 25%는 가전, 치즈 같은 유제품, 일부 철강·알루미늄 파생품이다. 자동차에 걸려 있던 기존 보복관세는 그대로 유지되고, 예외적 구제를 심사하는 관세 면제 절차도 남는다.
한국 공급사가 여기서 읽어야 할 것은 세율표가 아니라 가격 갭이다. 특혜가 없는 나라가 캐나다에 물건을 넣을 때 내는 MFN세율은 남성 면바지가 17%, 냉장고가 평균 5%, 목재 가구가 평균 4.75%, 철강 제품이 평균 3.25%다. 한국은 2015년 1월 1일 발효한 한-캐나다 FTA를 적용받아 이보다 낮은 협정세율로 들어간다. 여기에 미국산에만 15~50%포인트가 더 얹히므로, 같은 시장에서 두 나라 물건의 가격 차이는 원래의 몇 배로 벌어진다.
자리가 비는 것과 그 자리가 우리 것이 되는 것은 다르다
문제는 빈자리의 크기를 세는 방식이다. 흔한 계산은 미국산 수입액을 그대로 기회라고 부르는 것인데, 여기에는 두 가지가 빠져 있다. 첫째, 미국이 잃은 금액의 상당 부분은 다른 공급국에 가지 않는다. 시장 전체가 줄어들면서 함께 사라진다. 둘째, 남은 부분도 여러 공급국이 나눠 갖는다.
그래서 두 지표를 나눠 계산했다. 계산 대상은 이번 발표문이 지목한 업종에서 고른 HS 4단위 34개 품목이다. 철강·알루미늄, 유제품, 가전, 농기계, 펄프·제지, 플라스틱, 전자, 가구, 의류, 목재, 카펫이 들어간다.
첫째는 대체 여력 배수다. 이 34개 품목에서 캐나다가 들여오는 미국산이 한국산의 몇 배인지를 본다.
대체 여력 배수 = 미국산 수입액 ÷ 한국산 수입액 — 2025년 기준 166억 4,240만 달러 ÷ 9억 6,237만 달러 = 17.3배
둘째는 대체 흡수율이다. 미국이 비운 자리 중 실제로 다른 공급국에 넘어간 금액을 분모로 두고, 그중 한국 몫을 잰다.
대체 흡수율 = 한국산 수입액 증감 ÷ (전체 수입액 증감 − 미국산 수입액 증감)
2023년에서 2025년 사이 이 34개 품목의 캐나다 수입은 436억 8,306만 달러에서 420억 9,629만 달러로 줄었다. 전체 수입액 증감은 마이너스 15억 8,677만 달러, 미국산 수입액 증감은 마이너스 30억 5,984만 달러다. 분모에 그대로 넣으면 (마이너스 15억 8,677만) 빼기 (마이너스 30억 5,984만)이므로 14억 7,307만 달러가 된다. 다시 말해 미국을 뺀 공급국들이 이 기간에 수입액을 그만큼 늘렸다.
한국산은 1억 1,544만 달러 늘었다. 1억 1,544만 달러 ÷ 14억 7,307만 달러 = 7.84%다.
같은 지표를 분모만 바꿔 계산할 수도 있다. 미국이 잃은 금액 전체를 분모로 놓으면 3.77%가 되는데, 미국이 잃은 1달러당 한국이 3.77센트를 가져갔다는 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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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간 | 다른 공급국에 넘어간 금액 (백만 달러) | 한국이 가져간 금액 (백만 달러) |
|---|---|---|
| 2023→2024 | 261.4 | 101.2 |
| 2024→2025 | 1,211.6 | 14.2 |
미국이 가장 크게 빠진 해에 한국의 획득은 멈췄다
두 해를 나눠 보면 방향이 뒤집힌다.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재배분된 금액은 2억 6,142만 달러였고 한국은 그중 1억 124만 달러를 가져갔다. 흡수율 38.73%다. 그런데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재배분액이 12억 1,165만 달러로 4.6배 불어나는 동안, 한국이 가져간 금액은 1,420만 달러로 줄었다. 흡수율 1.17%다.
미국 점유율이 언제 무너졌는지 보면 38.73%와 1.17%의 대비가 더 선명해진다. 미국의 시장 점유율은 2023년 45.10%에서 2024년 43.74%로 1.36%포인트 내렸고, 2025년에는 39.53%로 한 해에만 4.21%포인트 내렸다. 연간 하락폭이 세 배로 커진 해에 한국의 획득은 오히려 멈춰 섰다.
한국 점유율 자체는 1.939%에서 2.286%로 올랐고 절대 금액도 늘었다. 그러나 상승분의 대부분은 2024년에 만들어졌다. 미국산이 가장 크게 밀려난 해에 한국 점유율은 0.086%포인트밖에 움직이지 않았다.
미국산 감소가 미국 쪽 통계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지 확인했다. 같은 거래를 양쪽 세관이 각각 신고한 값을 맞춰 봤다. 캐나다가 신고한 대미 수입은 2년간 30억 5,984만 달러 줄었고, 미국이 신고한 대캐나다 수출은 39억 4,400만 달러 줄었다. 금액 수준은 다르지만 감소라는 방향과 30억 달러대라는 폭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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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 | 플라스틱 필름·판(3920) (%) | 알루미늄 판·시트(7606) (%) | 냉장고(8418) (%) | 전열기기(8516) (%) |
|---|---|---|---|---|
| 2023 | 72.84 | 63.16 | 45.00 | 26.24 |
| 2024 | 70.94 | 56.93 | 42.54 | 25.50 |
| 2025 | 68.00 | 49.10 | 34.34 | 22.74 |
흡수율은 알루미늄 판 30.3%, 냉장고 마이너스 28.6%로 갈렸다
품목별 흡수율은 바스켓 평균인 7.84% 주위에 모여 있지 않다. 알루미늄 판·시트(7606)의 흡수율은 30.3%다. 한국산 수입은 2023년 752만 달러에서 2025년 8,022만 달러로 늘었고 점유율은 0.39%에서 4.31%가 됐다.
다만 이 증가는 2025년에 몰려 있다. 2024년 한국산 수입액은 988만 달러로 2023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 해에 벌어진 일이라 구조적 전환인지 단발 계약인지는 아직 가릴 수 없다.
전열기기(8516)가 18.6%, 철구조물(7308)이 15.1%, 플라스틱 필름·판(3920)이 11.2%로 뒤를 잇는다. 상위 네 품목 가운데 셋은 규격으로 거래되는 소재·부재다. 알루미늄 판·시트와 철구조물, 플라스틱 필름·판이 그렇다. 남은 하나인 전열기기는 완성 가전에 가까운데도 18.6%를 가져갔으니, 소재냐 완성품이냐는 구분만으로는 순서가 다 설명되지 않는다. 왜 이 순서가 됐는지는 이 데이터가 답해 주지 않으며, 확인하려면 계약 단위 자료가 있어야 한다.
반대쪽에 냉장고(8418)가 있다. 미국 점유율이 45.00%에서 34.34%로 10.66%포인트 빠졌는데, 한국산 수입은 1억 2,110만 달러에서 8,156만 달러로 줄었다. 흡수율이 마이너스 28.6%라는 것은 다른 공급국들이 수입액을 늘리는 동안 한국만 줄었다는 뜻이다.
완성 가전은 유통 계약과 사후관리 망이 함께 묶여 거래된다. 관세가 올라도 공급선이 바로 옮겨가지 않는 시장이라고 보는 편이 이 수치와 맞는다. 흡수율이 마이너스인 완성품이 하나 더 있다. 여성용 슈트·바지(6204)가 마이너스 6.0%다.
여력 배수와 흡수율이 어긋나는 지점도 봐야 한다. 의자·좌석류(9401)의 여력 배수는 172배지만 흡수율은 0.9%다. 수확·탈곡기계(8433)는 여력이 432배인데도 한국 점유율이 2023년과 2025년 모두 0.14%로 움직이지 않았다. 여력이 크다는 것은 기회가 크다는 뜻만은 아니다. 그 시장에서 한국이 아직 공급자로 인식되지 않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9월 8일 전에 확인할 세 가지
해외영업 담당자 — 캐나다에 이미 거래선이 있는 품목이라면, 그 바이어의 미국산 조달 비중을 이번 주 안에 확인한다. 흡수가 일어난 쪽은 대체로 규격 소재·부재였고, 냉장고처럼 유통과 사후관리가 함께 묶인 품목에서는 자리가 크게 비어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전열기기가 예외이므로 품목 성격만으로 단정하지 말고, 그 바이어가 공급사를 바꿀 때 실제로 무엇을 다시 검증해야 하는지를 물어 확인한다.
구매·원가 담당자 — 우리 물건이 캐나다에서 적용받는 세율을 원산지증명서 기준으로 다시 확인한다. 협정세율은 원산지 요건을 충족해야 적용된다. 서류를 못 갖추면 협정세율 대신 MFN세율을 내게 된다. 미국산에만 15~50%포인트가 얹혀서 벌어진 가격 차이가 협정세율과 MFN세율의 차이만큼 도로 좁혀진다.
대표·기획 — 여력 배수만 보고 신규 시장에 들어가지 않는다. 여력이 172배인데 흡수율은 0.9%였던 의자·좌석류가 그 함정을 보여준다. 지난 2년간 한국 점유율이 실제로 오른 품목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오르지 않았다면 이유가 관세가 아니라 유통·인증에 있는지 본다.
이 계산의 한계
바스켓은 재무부 발표문이 명시한 업종에서 고른 HS 4단위 34개다. 실제 대상인 1,100여 개 품목번호와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는다. 발표문의 세율대 구성은 확인했지만 품목번호별 세율을 바스켓에 붙이지는 않았다.
연간 데이터는 2023·2024·2025년이며 조회 시점은 2026년 9월 4일이다. 최근 연도는 사후 수정될 수 있다. 내려받은 데이터에 순중량이 없거나 0인 행이 54건 있지만, 이 기사의 지표는 전부 금액으로만 계산해 무게를 쓰지 않았으므로 제외 없이 그대로 썼다.
같은 거래를 두 나라가 신고한 값의 차이는 2025년 기준 37.1%다. 미국의 수출 신고에는 미국을 거쳐 나가는 제3국 물건, 곧 재수출이 포함된다. 캐나다는 이를 원산지 기준으로 잡기 때문에 두 값이 구조적으로 벌어진다. 양쪽 신고치는 방향 확인용으로만 썼고 본문 금액은 캐나다 신고 기준으로 통일했다.
품목별 수치는 재배분액 5,000만 달러 이상이면서 한국의 2025년 수입 실적이 100만 달러를 넘는 13개 품목만 다뤘다. 이 13개의 재배분액을 더하면 17억 8,200만 달러로, 바스켓 전체 재배분액 14억 7,307만 달러보다 오히려 크다. 빠진 21개 중에 미국산 수입이 늘어 재배분액이 음수가 된 품목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관세율은 조회 시점 기준이며 수시로 바뀐다. 흡수율은 지난 2년의 실적치이지 이번 조치의 예측치가 아니다.
같은 방식으로 다른 시장을 계산한 기사가 둘 있다. 미국이 관세로 밀어낼 엔지니어드 스톤 물량은 이 계산을 미국 시장에 적용한 것이다. 북미 관세 개편의 다른 축은 멕시코 관세율표 개정에 걸린 한국 수출에서 다뤘다.
품목번호와 목표 시장을 넣으면 같은 계산을 코링커에서 돌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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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List of products from the United States subject to counter-tariffs effective September 8, 2026 · Department of Finance Canada · 2026년 9월 4일 조회라이선스: Government of Canada — non-commercial reproduction permitted with attribution품목번호 단위 목록. 원문 인용 'Canada's counter tariffs will apply to products covering $27.6 billion in imports from the U.S.' / 'These countermeasures will be effective as of 12:01 a.m., September 8, 2026.' 1,100개가 넘는 품목번호가 15·25·50% 세 단계로 열거돼 있다
- 2.Canada announces targeted countermeasures and substantive support for workers and businesses in response to U.S. tariffs · Department of Finance Canada · 2026년 9월 4일 조회라이선스: Government of Canada — non-commercial reproduction permitted with attribution2026-08-26 보도자료. 미국의 Section 338·232 조치(캐나다산 276억 달러에 50%, 2026-08-22 발효)에 대한 대응이며 'dollar for dollar, rate for rate' 로 품목별 세율을 미국 세율에 맞춘다고 명시. 50%=철강·알루미늄(종전 25%에서 인상)·가구·의류, 25%=가전·유제품(치즈)·일부 철강 알루미늄 파생품. 자동차 기존 보복관세 유지 및 관세 면제 절차 존속 명시
- 3.한-캐나다 FTA — FTA 강국, KOREA · 산업통상부 · 2026년 9월 4일 조회라이선스: 공공누리 제1유형발효일 2015년 1월 1일. 포털 도메인이 fta.go.kr 에서 fta.motir.go.kr 로 301 리다이렉트되며 소관 부처 표기는 산업통상부다
- 4.UN Comtrade Database · United Nations Statistics Division · 2026년 9월 4일 조회라이선스: UN Comtrade 이용약관 — 파생 집계 공표 시 출처 표기리포터 124(캐나다) 수입 및 리포터 842(미국) 수출, HS 4단위 34개, 2023~2025년 연간
- 5.World Bank WITS / UNCTAD TRAINS · World Bank · 2026년 9월 4일 조회라이선스: World Bank Terms of Use — 출처 표기 조건 재사용 허용캐나다 MFN 실행세율 단순평균, reported 기준 2022년. 캐나다-한국 조합은 레코드가 없어(HTTP 404) MFN 으로 대체
계산 방식과 데이터 처리 규칙은 방법론에 정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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