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통상정책

미국의 한국산 수입 증가는 두 개 품목류가 전부 만들었다

2026년 1~5월 17.6% 증가. 그런데 두 류가 만든 몫만 19.5%p다. 나머지 94개 류를 합치면 마이너스라서 그렇다.

코링커 리서치팀7분 읽기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도장 전 차체 한 대를 주황색 로봇 팔들이 둘러싸고 있고, 뒤로 벽돌 벽의 아치형 창이 보인다

미국의 한국산 수입은 2026년 1~5월 644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6%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전체 수입은 4.6% 줄었으니, 쪼그라드는 시장에서 한국만 자리를 넓힌 셈이다. 그런데 이 증가율을 96개 품목류에 나눠 붙여 보면 두 개 류가 만든 몫만 19.5%p다. 전체 증가율 17.6%보다 크다. 나머지 94개 류를 다 합치면 마이너스라서 그렇다.

미국의 한국산 수입 증가율 17.6%를 품목류별 기여도로 나눈 결과2026년 1~5월 미국의 한국산 수입 증가율 17.6%를 HS 류별 기여도(%p)로 분해한 막대그래프. HS85 전기기기 9.84%p, HS84 기계류 9.66%p, 그 밖의 전 품목 1.94%p로 상승 기여가 있고, HS73 철강 제품 -0.72%p, HS71 귀금속 -1.48%p, HS87 차량 -1.64%p로 하락 기여가 있다. 여섯 값의 합이 전체 증가율과 일치한다.{"plot":{"x":74,"y":62,"w":620,"h":302},"yMin":-5,"yMax":10,"type":"bar","decimals":2,"yFormat":"num","points":[{"s":0,"i":0,"v":9.84,"x":125.7,"y":65.2},{"s":0,"i":1,"v":9.66,"x":229,"y":68.8},{"s":0,"i":2,"v":1.94,"x":332.3,"y":224.3},{"s":0,"i":3,"v":-0.72,"x":435.7,"y":277.8},{"s":0,"i":4,"v":-1.48,"x":539,"y":293.1},{"s":0,"i":5,"v":-1.64,"x":642.3,"y":296.4}]}-5.000.005.0010.00HS85 전기기기HS84 기계류그 밖의 전 품목HS73 철강 제품HS71 귀금속HS87 차량HS 류 (2026년 1~5월, 전년 동기 대비)단위: %p9.849.661.94-0.72-1.48-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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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기기와 기계류 둘만 더해도 19.5%p로 전체 증가율 17.6%를 넘는다. 나머지 94개 류의 순합이 마이너스라는 뜻이다.자료: UN Comtrade · 2026년 8월 13일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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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기기와 기계류 둘만 더해도 19.5%p로 전체 증가율 17.6%를 넘는다. 나머지 94개 류의 순합이 마이너스라는 뜻이다. — 원 데이터
HS 류 (2026년 1~5월, 전년 동기 대비)증가율 기여도 (%p)
HS85 전기기기9.84
HS84 기계류9.66
그 밖의 전 품목1.94
HS73 철강 제품-0.72
HS71 귀금속-1.48
HS87 차량-1.64

같은 기간을 두 나라 장부가 다르게 적는다

대미 수출이 부진하다는 이야기와 사상 최대라는 이야기가 같이 돈다. 어느 쪽 장부를 보느냐, 어느 구간을 떼어 보느냐에 따라 숫자가 갈리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매달 초순에 내는 열흘치 잠정 실적은 구간이 짧아 조업일수 같은 요인에 크게 흔들린다. 이 글이 열흘이 아니라 다섯 달 누계를 보는 이유다.

산업통상부는 2026년 상반기 대미 수출을 935억 달러, 전년 대비 50.5% 증가로 발표했다. 같은 흐름을 미국 쪽 수입 신고에서 보면 1~5월 644억 달러, 17.6% 증가다. 기간이 한 달 다르고 신고 주체도 다르지만, 증가율의 간격은 한 달 차이로 설명되지 않는다. 금액 수준도 어긋난다. 보통은 운임·보험이 붙는 수입 신고 쪽이 수출 신고보다 크게 잡히는데, 여기서는 미국 쪽이 오히려 작다.

이 글은 UN Comtrade 가 모아 두는 미국 수입 신고를 쓴다. 바이어가 실제로 통관시킨 금액이고, 품목번호별로 2026년 5월까지 내려받을 수 있어 어느 품목이 늘고 줄었는지 끝까지 따라갈 수 있다.

증감률을 품목에 나눠 붙이면 어디가 끌었는지 보인다

품목별 증감률은 어디서나 발표된다. 문제는 그 증감률이 전체를 얼마나 움직였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3억 달러짜리 품목이 100% 늘어도 전체에 미치는 힘은 140억 달러짜리 품목이 5% 줄어드는 것보다 작다.

그래서 증감률 대신 기여도를 쓴다. 품목 i 의 기여도는 c_i = (V_i1 − V_i0) / V_total0 × 100 이고 단위는 %p다. 분모가 품목 자신의 작년 금액이 아니라 전체의 작년 금액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이렇게 두면 모든 품목의 기여도를 더한 값이 전체 증감률과 정확히 같아진다.

승용차로 계산해 보면 이렇다. 작년 15월 139.91억 달러가 올해 133.15억 달러가 됐으니 6.76억 달러가 줄었다. 이를 전체 기준 금액, 곧 작년 15월 한국산 수입 총액 547.6억 달러로 나누면 1.23%p다. 품목 자신의 증감률 4.8%와는 다른 숫자이고, 전체를 얼마나 끌어내렸는지를 말한다는 점에서 쓰임도 다르다.

96개 류에 이 계산을 돌린 결과, 42개 류가 늘고 54개 류가 줄었다. 전기기기·전자부품(HS85)이 9.84%p, 원자로·보일러·기계류(HS84)가 9.66%p로 둘이 19.5%p다. 전체 증가율 17.6%보다 크다. 나머지 94개 류의 기여도를 모두 더하면 마이너스 1.9%p가 된다.

미국 수입이 줄어드는 시장에서 한국 몫이 늘었다

미국의 전체 수입은 1~5월 1조 5,380억 달러에서 1조 4,671억 달러로 4.6% 줄었다. 이 안에서 한국 몫은 3.56%에서 4.39%로 0.83%p 올랐다.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1~5월 누계)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의 2025년 1~5월 대비 2026년 1~5월 변화를 나타낸 기울기 그래프. 한국은 3.56%에서 4.39%로 상승, 기타 아시아는 4.31%에서 8.08%로 상승, 중국은 10.22%에서 7.58%로 하락했다.{"plot":{"x":74,"y":62,"w":620,"h":302},"yMin":2,"yMax":12,"type":"slope","decimals":2,"yFormat":"num","points":[{"s":0,"i":0,"v":3.56,"x":229,"y":316.9},{"s":0,"i":1,"v":4.39,"x":539,"y":291.8},{"s":1,"i":0,"v":4.31,"x":229,"y":294.2},{"s":1,"i":1,"v":8.08,"x":539,"y":180.4},{"s":2,"i":0,"v":10.22,"x":229,"y":115.8},{"s":2,"i":1,"v":7.58,"x":539,"y":195.5}]}2.004.006.008.0010.0012.002025년 1~5월2026년 1~5월기간 (1~5월 누계)단위: %3.564.394.318.0810.227.58한국기타 아시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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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입 총액이 4.6% 줄어든 해에 한국 점유율은 0.83%p 올랐다. 중국은 2.64%p 내렸다.자료: UN Comtrade · 2026년 8월 13일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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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입 총액이 4.6% 줄어든 해에 한국 점유율은 0.83%p 올랐다. 중국은 2.64%p 내렸다. — 원 데이터
기간 (1~5월 누계)한국 (%)기타 아시아 (%)중국 (%)
2025년 1~5월3.564.3110.22
2026년 1~5월4.398.087.58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Comtrade 가 나라를 특정하지 않고 묶어 놓은 '기타 아시아(Other Asia, nes)'가 78.9%, 베트남이 38.5%, 멕시코가 10.7% 늘었다. 반대로 일본은 6.5%, 중국은 29.3% 줄었다. 중국 몫은 10.22%에서 7.58%로 2.64%p 빠졌고, 그 자리를 아시아의 다른 공급국들이 나눠 가졌다.

실제로 줄어든 것은 자동차였다

두 장부가 어긋나는 와중에도 양쪽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품목이 있다. 자동차다.

미국의 한국산 수입을 품목번호별로 정리한 표. 집적회로는 5.66억 달러에서 16.16억 달러로 185.5% 늘어 기여도가 1.92%p이고, 승용차는 139.9억 달러에서 133.1억 달러로 4.8% 줄어 기여도가 -1.23%p다. 자동차 부품, 철강 제품, 귀금속 장신구도 모두 감소했다.
품목번호품목2025년2026년증감률전체 증가율 기여도
HS 8542집적회로5.66억 달러16.16억 달러+185.5%+1.92%p
HS 3004의약품0.3억 달러1.1억 달러+280.1%+0.15%p
HS 8471컴퓨터·기억장치0.9억 달러1.4억 달러+55.8%+0.09%p
HS 7326철강 제품0.7억 달러0.6억 달러-23.5%-0.03%p
HS 7113귀금속 장신구0.7억 달러0.3억 달러-62.7%-0.08%p
HS 8708자동차 부품27.4억 달러25.5억 달러-7.1%-0.35%p
HS 8703승용차139.9억 달러133.1억 달러-4.8%-1.23%p
승용차 한 품목이 전체 증가율을 1.23%p 끌어내렸다. 자동차 부품까지 더하면 1.58%p다.자료: UN Comtrade · 2026년 8월 13일 조회

미국의 한국산 승용차(HS 8703) 수입은 139.9억 달러에서 133.1억 달러로 4.8% 줄었고, 이것만으로 전체 증가율을 1.23%p 끌어내렸다. 자동차 부품(HS 8708)은 7.1% 줄어 0.35%p를 더 깎았다. 둘을 합치면 1.58%p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상반기 자동차 수출도 359억 달러로 1.1% 줄었다. 신고 주체가 다른 두 통계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의 월별 수입 통계로 승용차만 따로 확인하면 1~5월 감소율은 4.9%다. Comtrade 의 4.8%와 0.1%p 차이인데, 관세평가 방식이 조금 다른 데서 오는 오차 범위다.

여기서 관세표를 보면 뜻밖의 그림이 나온다. 미국의 승용차 기본세율은 2.5%지만 한미FTA 협정세율은 무세다. 관세율표만 보면 한국산 승용차가 불리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줄었다. 미국이 2025년 4월 자동차와 부품에 25% 추가관세를 도입했기 때문이다(포고 10908호). 이후 국가별 조정이 이어졌고, 그 조치가 품목별로 어디까지 덮는지는 232조 우산이 어디까지 덮는지에서 따로 다뤘다.

줄어든 것이 자동차만은 아니다. 품목류 단위로 보면 차량(HS87)이 1.64%p, 귀금속·귀석(HS71)이 1.48%p, 철강 제품(HS73)이 0.72%p를 깎았다. 세 류만으로 3.84%p가 사라진 셈이다.

반대편에는 집적회로가 있다. 5.66억 달러에서 16.16억 달러로 185.5% 늘어 1.92%p를 보탰다. 규모는 승용차의 8분의 1인데 기여도는 더 크다. 무게도 부피도 작은 품목이 총액을 움직이는 구조라, 컨테이너 물동량으로 수출 실적을 가늠하던 감각은 지금 시장에서 잘 맞지 않는다.

자기 품목이 어느 쪽인지 먼저 확인한다

해외영업 담당은 다음 대미 견적을 내기 전에 자사 품목번호가 42개 늘어난 류에 속하는지 54개 줄어든 류에 속하는지부터 본다. 총액 증가율은 두 개 류가 만든 숫자라 자기 업황이 아니다. 자기 품목의 기여도는 위 계산식에 두 해의 금액만 넣으면 나오고, 필요한 숫자는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와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서 품목번호로 바로 뽑힌다.

기획 담당은 한국 발표 수치와 미국 수입 신고 수치를 같이 놓고 본다. 상반기 대미 수출 50.5% 증가만 보고 미국 시장 계획을 세우면, 바이어가 실제로 통관시킨 17.6%와 어긋난 자리에서 목표가 잡힌다.

관세 담당은 협정세율이 무세인 품목이라도 안심하지 않는다. 승용차가 보여주듯 관세율표 밖의 조치가 실적을 가른다. 다음 선적 전에 수입자와 실제 납부 세율을 대조하는 편이 낫다. 품목 구성이 총액을 어떻게 왜곡하는지는 반도체와 컴퓨터를 뺀 상반기 수출에도 정리해 뒀다.

이 계산의 한계

수치는 모두 미국 수입 신고 기준 1~5월 누계이고, 조회 시점은 2026년 8월 13일이다. 한국 수출 신고 기준과는 금액이 다르며, 앞에서 본 것처럼 그 차이가 작지 않다. 어느 쪽이 맞다고 판정하지 않았다. 이 글은 미국 장부 안에서의 상대적 비중만 다룬다.

기여도 상위에는 '분류되지 않은 특수 거래'(HS99)가 1.31%p로 들어 있다. 늘어난 42개 류에 포함되는 항목인데, 품목을 특정할 수 없어 해석에서는 뺐다. 다만 전체 증가율에는 그대로 들어가 있다. 최근 월의 신고 값은 사후 수정될 수 있고, 6월 이후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포고 10908호의 25%는 도입 당시 세율이다. 이후 국가별·품목별 조정이 이어져 지금 한국산에 실제로 적용되는 율은 이 글의 계산에 넣지 않았다. 기여도는 금액 변화만 보는 지표이므로, 세율이 얼마인지가 아니라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말한다.

자기 품목번호와 목표 시장으로 같은 기여도 계산을 돌려보려면 코링커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의 도표 데이터는 CSV 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를 밝히면 자유롭게 인용해도 됩니다.

출처

  1. 1.UN Comtrade — 미국(842) 수입 신고, 한국(410)·세계·주요 공급국별 2025~2026년 1~5월 월별 · United Nations Statistics Division · 2026년 8월 13일 조회라이선스: UN Comtrade 이용약관 — 출처 표기 조건 이용 허락HS 류(AG2) 전량과 주요 품목번호(8703·8708·8542 등) 금액. 이 글의 기여도·점유율 계산의 원자료
  2. 2.US Census Bureau — 국제무역 월별 수입 통계, HS 8703 한국(CTY_CODE 5800), 2025-01~2026-06 · United States Census Bureau · 2026년 8월 13일 조회라이선스: 미국 연방정부 저작물 — 퍼블릭 도메인한국산 승용차 수입의 교차 확인. 1~5월 누계 감소율 4.9%
  3. 3.USITC — Harmonized Tariff Schedule, 8703.22~8703.24 · United State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 2026년 8월 13일 조회라이선스: 미국 연방정부 저작물 — 퍼블릭 도메인8703.23.01 general 2.5%, special 에 KR 포함(한미FTA 협정세율 무세) 확인
  4. 4.Federal Register — Proclamation 10908, Adjusting Imports of Automobiles and Automobile Parts Into the United States (2025-04-03) · US Office of the Federal Register · 2026년 8월 13일 조회라이선스: 미국 연방정부 저작물 — 퍼블릭 도메인자동차 25% 추가관세 2025-04-03 발효, 부품은 늦어도 2025-05-03. 원문 문장으로 확인. 이후 국가별 조정은 이 문서 범위 밖
  5. 5.산업통상부 —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 ·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Resources · 2026년 8월 13일 조회라이선스: 공공누리 제1유형 — 출처 표기 조건 이용 허락상반기 대미 수출 935억 달러(+50.5%), 자동차 수출 359억 달러(-1.1%). 2026-07-01 발표
  6. 6.관세청 — 보도자료 게시판 (초순 수출입 현황 잠정치 공표 주기) · 관세청 · 2026년 8월 13일 조회라이선스: 공공누리 제1유형 — 출처 표기 조건 이용 허락매월 초순 열흘치 실적이 잠정치로 공표된다는 사실 확인. 수치는 첨부파일에만 있어 인용하지 않았다

표지 사진 Lenny Kuhne · Unsplash

계산 방식과 데이터 처리 규칙은 방법론에 정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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