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수요

반도체와 컴퓨터를 빼고 세면 상반기 수출은 10.8% 늘었다

총액은 48.4% 늘었다. 그 증가분의 83%를 두 품목이 만들었고, 나머지 모든 품목이 나눠 가진 몫은 그만큼 작다.

코링커 리서치팀2026년 8월 7일 갱신7분 읽기
부두에 접안한 자동차 운반선 옆으로 승용차들이 줄지어 서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2026년 상반기 수출은 4,967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8.4% 늘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그런데 이 증가율과 비슷한 성적표를 손에 쥔 수출기업은 많지 않다. 반도체를 빼면 증가율은 16.4%로 내려가고, 반도체와 컴퓨터를 함께 걷어내면 +10.8%가 된다. 헤드라인과 이 값 사이의 거리가 대다수 수출기업이 실제로 서 있는 자리다.

2026년 월별 수출 증감률: 총액과 반도체·컴퓨터 제외2026년 1월부터 6월까지 한국 수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 두 계열. 총수출 증감률은 1월 33.9%에서 6월 70.9%로 상승했다.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한 수출 증감률은 1월 14.5%에서 2월 마이너스 5.1%로 하락한 뒤 3월 13.8%, 4월 9.2%, 5월 9.4%를 거쳐 6월 19.5%로 상승했다. 두 계열의 간격은 6월에 가장 크게 확대됐다.{"plot":{"x":74,"y":62,"w":620,"h":302},"yMin":-20,"yMax":80,"type":"line","decimals":1,"yFormat":"pct","points":[{"s":0,"i":0,"v":14.5,"x":125.7,"y":259.8},{"s":0,"i":1,"v":-5.1,"x":229,"y":319},{"s":0,"i":2,"v":13.8,"x":332.3,"y":261.9},{"s":0,"i":3,"v":9.2,"x":435.7,"y":275.8},{"s":0,"i":4,"v":9.4,"x":539,"y":275.2},{"s":0,"i":5,"v":19.5,"x":642.3,"y":244.7},{"s":1,"i":0,"v":33.9,"x":125.7,"y":201.2},{"s":1,"i":1,"v":29,"x":229,"y":216},{"s":1,"i":2,"v":48.3,"x":332.3,"y":157.7},{"s":1,"i":3,"v":48,"x":435.7,"y":158.6},{"s":1,"i":4,"v":53.2,"x":539,"y":142.9},{"s":1,"i":5,"v":70.9,"x":642.3,"y":89.5}]}-20.0%+0.0%+20.0%+40.0%+60.0%+80.0%1월2월3월4월5월6월2026년 (전년 동월 대비)단위: %+14.5%-5.1%+13.8%+9.2%+9.4%+19.5%+33.9%+29.0%+48.3%+48.0%+53.2%+70.9%반도체·컴퓨터 제외총수출

← 좌우로 밀어서 보기 →

여섯 달 내내 두 선은 붙지 않았다. 2월에는 반도체와 컴퓨터를 뺀 수출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자료: 산업통상부 월별 수출입 동향 · 2026년 8월 7일 조회
이 도표의 데이터 보기
여섯 달 내내 두 선은 붙지 않았다. 2월에는 반도체와 컴퓨터를 뺀 수출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 원 데이터
2026년 (전년 동월 대비)반도체·컴퓨터 제외 (%)총수출 (%)
1월+14.5%+33.9%
2월-5.1%+29.0%
3월+13.8%+48.3%
4월+9.2%+48.0%
5월+9.4%+53.2%
6월+19.5%+70.9%

48.4% 가운데 8할은 두 품목이 만들었다

상반기 수출 증가분은 1,620억 달러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1,191억 달러, 컴퓨터가 153억 달러를 채웠다. 둘을 합치면 1,345억 달러로 전체 증가분의 83.0%가 된다. 나머지 모든 품목이 나눠 가진 몫은 17.0%다.

반도체 수출은 1,924억 달러로 162.6% 늘었다. 2025년 한 해 실적인 1,734억 달러를 반기 만에 넘어섰다. 컴퓨터는 212억 달러로 262% 늘었다. 두 품목을 합친 금액이 상반기 총수출의 43.0%를 차지하는데,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23.6%였다.

산업통상부는 이 구조를 감추지 않는다. 6월 수출입 동향 보도자료는 상반기 반도체 수출이 163% 늘었고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16% 늘었다는 두 숫자를 나란히 적었다. 다만 그 16% 안에도 메모리 호황의 잔여분이 남아 있다.

컴퓨터 항목을 열어 보면 SSD가 들어 있다

산업통상부 품목 분류에서 반도체와 컴퓨터는 서로 다른 항목이다. 그런데 6월 실적을 설명하면서 컴퓨터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제시된 것은 SSD 수요였다. SSD는 낸드 플래시를 묶어 만든 저장장치이고, 가격은 메모리 계약가를 따라간다. 분류표에서만 갈릴 뿐 두 품목은 같은 변수에 함께 반응한다.

그래서 두 품목을 함께 뺀 값을 계산했다. 계산식 자체는 단순하다.

XMG = (X_t − S_t − C_t) ÷ (X_prev − S_prev − C_prev) − 1

X는 총수출, S는 반도체, C는 컴퓨터이고 prev는 전년 동기를 가리킨다. 전년 동기 금액은 발표된 증감률로 역산했다. 상반기 총수출 4,967억 달러가 48.4% 늘어난 결과이므로 전년 동기는 3,347억 달러가 되고, 같은 방식으로 반도체는 733억 달러, 컴퓨터는 59억 달러가 나온다.

역산이 맞는지는 산업통상부 자신의 숫자로 되짚어 확인했다. 같은 방법으로 반도체만 제외해 계산하면 상반기 16.4%, 5월 16.3%가 나오는데 발표값은 각각 16%와 16.0%다. 반올림 오차 안에서 일치한다.

2월에는 마이너스였고 6월에는 19.5%였다

월별로 계산하면 진폭이 크다. 1월 14.5%, 2월 -5.1%, 3월 13.8%, 4월 9.2%, 5월 9.4%, 6월 19.5%다. 마이너스가 나온 달은 2월 하나인데, 설 연휴가 옮겨 가면서 조업일수가 사흘 줄어든 달이다. 조업일수를 감안하지 않고 -5.1%를 추세로 읽으면 오독이 된다.

반대 방향의 사례도 분명하다. 6월은 19.5%로 상반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철강이 21.4억 달러로 9.6% 늘어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일반기계는 40.8억 달러로 7.5% 늘어 5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면서 철근 같은 건설용 강재가 나갔고, 일부 산업기계에 붙던 미국 관세가 낮아진 영향이 겹쳤다. 반도체를 뺀 나머지가 언제나 부진하다는 진술은 이 달 앞에서 성립하지 않는다.

금액이 늘어난 품목에서도 물량은 줄었다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은 301억 달러로 39.6% 늘었다. 다만 6월 실적을 보면 수출 물량이 줄었는데도 금액은 늘었다. 가격이 만들어 낸 증가분이라는 뜻이다. 석유화학도 228억 달러로 5.2% 늘었지만 구조는 같다. 유가를 밀어 올린 배경에는 중동 항로의 불안이 있고, 이 부분은 원유 수입이 좁은 해협 하나에 걸린 구조에서 따로 다뤘다.

자동차는 상반기 359억 달러로 1.1% 줄었다. 4월 5.5% 감소, 5월 5.9% 감소를 거쳐 6월에 5.8% 증가로 돌아섰지만 반기 전체로는 마이너스다. 자동차부품은 6월에도 17.4억 달러로 2.4% 줄었다. 미국 관세 조치와 현지 생산 확대가 함께 작용한 결과다.

수입 쪽에서도 금액과 물량을 나눠 보는 작업은 똑같이 필요하다. 영구자석 수입이 중국에 쏠린 구조를 다룰 때도 금액 비중과 물량 비중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시야를 1년 넓히면 그림이 더 분명해진다. 2025년 수출은 7,097억 달러로 3.8% 늘었고 반도체는 1,734억 달러로 22.2% 늘었다. 같은 역산을 적용하면 2025년의 반도체 제외 수출은 1.0% 줄었다. 총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해에 반도체 밖은 이미 역성장이었다.

상반기 수출을 세 갈래로 갈라 보면2025년 상반기와 2026년 상반기 한국 수출을 총수출, 반도체와 컴퓨터 합계, 그 외 전 품목 세 갈래로 나눈 기울기 그래프. 총수출은 3347억 달러에서 4967억 달러로 증가했고, 반도체와 컴퓨터 합계는 792억 달러에서 2136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그 외 전 품목은 2555억 달러에서 2831억 달러로 완만하게 증가해 세 계열의 기울기 차이가 확대됐다.{"plot":{"x":74,"y":62,"w":620,"h":302},"yMin":0,"yMax":6000,"type":"slope","decimals":0,"yFormat":"num","points":[{"s":0,"i":0,"v":3347,"x":229,"y":195.5},{"s":0,"i":1,"v":4967,"x":539,"y":114},{"s":1,"i":0,"v":792,"x":229,"y":324.1},{"s":1,"i":1,"v":2136,"x":539,"y":256.5},{"s":2,"i":0,"v":2555,"x":229,"y":235.4},{"s":2,"i":1,"v":2831,"x":539,"y":221.5}]}02,0004,0006,0002025년 상반기2026년 상반기단위: 억 달러3,3474,9677922,1362,5552,831총수출반도체+컴퓨터그 외 전 품목

← 좌우로 밀어서 보기 →

반도체와 컴퓨터를 걷어내면 상반기 증가율은 10.8%로 내려앉는다. 기울기 차이가 그 간극이다.자료: 산업통상부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 · 2026년 8월 7일 조회
이 도표의 데이터 보기
반도체와 컴퓨터를 걷어내면 상반기 증가율은 10.8%로 내려앉는다. 기울기 차이가 그 간극이다. — 원 데이터
구분총수출 (억 달러)반도체+컴퓨터 (억 달러)그 외 전 품목 (억 달러)
2025년 상반기3,3477922,555
2026년 상반기4,9672,1362,831

시장별로도 같은 선이 그어진다

지역별 상반기 실적을 나란히 놓으면 같은 편차가 드러난다. 중국은 996억 달러로 64.6%, 미국은 935억 달러로 50.5%, 아세안은 883억 달러로 53.2% 늘었다. 반면 EU는 395억 달러로 13.3% 증가에 그쳤고, 중동은 85억 달러로 13.9% 줄었다. 산업통상부는 중국 수출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반도체를 들었고, 미국에 대해서는 IT 품목이 끌어올린 반면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은 줄었다고 적었다.

EU의 13.3%가 반도체·컴퓨터 제외 증가율 10.8%와 가까운 것은 우연일 수 있다. 다만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덜 실린 시장의 온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참고치는 된다. 유럽 바이어를 상대하는 기업이라면 총액 뉴스보다 이쪽 숫자가 자기 협상 테이블에 가깝다.

다음 분기 계획을 세우기 전에 확인할 세 가지

첫째, 자사 품목의 증감률을 산업통상부 20대 주력 품목 표에서 직접 확인한다. 총액 증가율은 자사 시장의 온도가 아니다. 매월 초에 나오는 수출입 동향 보도자료에 품목별 금액과 증감률이 실린다.

둘째, 이번 분기 실적 마감 때 금액 증가를 단가와 물량으로 분해한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처럼 물량이 줄어도 금액이 늘어나는 품목이 있다. 자사 실적도 나눠 봐야 다음 분기 생산 계획이 어긋나지 않는다.

셋째, 바이어 가격 협상과 내년 예산의 전제에서 총액 뉴스를 근거로 쓰지 않는다. 상대가 한국 수출이 48.4% 늘었다는 기사를 들고 단가 인하를 요구할 때, 자사 품목의 실제 증감률을 문서로 내놓는 쪽이 협상에서 유리하다.

이 계산의 한계

전년 동기 금액은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증감률로 역산한 값이다. 발표 수치가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돼 있어 역산 결과에 0.5%포인트 안팎의 오차가 생긴다. 반도체 제외 증감률을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5월 발표값과 0.3%포인트 차이가 난 것이 그 오차의 크기다.

산업통상부는 2026년에 MTI 코드 기준을 개편해 주력 품목을 15개에서 20개로 늘렸다. 개편 기준은 2022년 실적부터 소급 적용됐지만, 2025년 연간 실적은 개편 전 기준으로 발표된 자료를 그대로 썼다. 연간 값과 월별 값을 직접 비교할 때는 이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컴퓨터 항목 전부가 SSD는 아니다. 주변기기와 완제품이 함께 들어 있어, 두 품목을 뺀 값은 메모리 영향을 완전히 걷어낸 값이 아니라 근사치다. 반대로 반도체 장비나 디스플레이처럼 메모리 경기에 간접적으로 묶인 품목은 계산에 그대로 남아 있다.

모든 금액은 통관 기준 달러 표시이며 환율 효과를 분리하지 않았다. 6월과 상반기 수치는 잠정치이고 확정 과정에서 수정될 수 있다.

HS코드와 목표 시장을 넣으면 같은 방식의 계산을 코링커에서 돌려볼 수 있다.

이 기사의 도표 데이터는 CSV 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를 밝히면 자유롭게 인용해도 됩니다.

출처

  1. 1.산업통상부 —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 (Korea's June Exports Top $100 Billion for First Time) ·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Resources · 2026년 8월 7일 조회라이선스: 공공누리 제1유형 — 출처 표기 조건 이용 허락6월 및 상반기 총수출·품목별 실적, 반도체 제외 증감률
  2. 2.산업통상부 — 2026년 1~5월 월별 수출입 동향 보도자료 ·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Resources · 2026년 8월 7일 조회라이선스: 공공누리 제1유형 — 출처 표기 조건 이용 허락1월(2495) 2월(2519) 3월(2559) 4월(2595) 5월(2637) 보도자료의 총수출·반도체·컴퓨터 실적과 증감률
  3. 3.산업통상부 — 2025년 연간 수출입 동향 (Korea's Annual Exports Reach New Highs in 2025) ·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Resources · 2026년 8월 7일 조회라이선스: 공공누리 제1유형 — 출처 표기 조건 이용 허락2025년 연간 총수출 7,097억 달러, 반도체 1,734억 달러
  4. 4.산업통상부 — MTI 코드 기준 개편 (Korea's Q1 2026 Exports Reach Record High under Revised MTI Code Standards) ·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Resources · 2026년 8월 7일 조회라이선스: 공공누리 제1유형 — 출처 표기 조건 이용 허락주력 품목 15개에서 20개로 개편, 2022년부터 소급 적용

표지 사진 SanGatiche · Wikimedia Commons

계산 방식과 데이터 처리 규칙은 방법론에 정리돼 있다.

새 분석이 나오면 메일로 받기

주 2~3회, 공개 무역통계로 직접 계산한 시장·관세 분석을 보냅니다. 광고성 내용이 포함될 때는 제목에 (광고)를 표기합니다.

이어서 읽기

전체 보기

← 좌우로 밀어서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