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규제

영구자석 열 개 중 아홉 개는 중국에서 온다

대체 공급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비중국산은 킬로그램당 30.6% 비싸다. 그 프리미엄이 의존도를 지탱한다.

코링커 리서치팀2026년 8월 7일 갱신6분 읽기
전동기에서 분리한 회전자. 규소강판 적층 코어에 권선이 감겨 있고 축 끝에 정류자가 붙어 있다

한국이 2024년에 들여온 영구자석은 7,071톤, 3억 600만 달러어치다. 이 가운데 물량 기준 90.1%가 중국산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87.4%다. 물량 비중이 금액 비중보다 높다는 것은 중국산이 더 싸다는 뜻이고, 실제로 그렇다. 중국산은 킬로그램당 41.96달러, 나머지 전체는 54.78달러였다. 비중국산이 30.6% 비싸다. 이 숫자가 의존도의 정체다. 대체 공급선이 없어서가 아니라, 킬로그램당 12.82달러를 더 낼 이유를 아직 못 찾아서 그대로 두고 있는 것이다.

영구자석 수입 단가 (2024년)중국산부터 비중국산까지의 영구자석 수입 단가 (2024년). 킬로그램당 단가은 중국산 41.96 USD/kg에서 비중국산 54.78 USD/kg로 상승.{"plot":{"x":74,"y":62,"w":620,"h":302},"yMin":0,"yMax":60,"type":"bar","decimals":2,"yFormat":"num","points":[{"s":0,"i":0,"v":41.96,"x":229,"y":152.8},{"s":0,"i":1,"v":54.78,"x":539,"y":88.3}]}0.0020.0040.0060.00중국산비중국산구분단위: USD/kg41.9654.78중국산보다 30.6%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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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국산이 킬로그램당 12.82달러 비싸다. 이 차이가 의존도를 지탱한다.자료: UN Comtrade · 2026년 8월 7일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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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국산이 킬로그램당 12.82달러 비싸다. 이 차이가 의존도를 지탱한다. — 원 데이터
구분킬로그램당 단가 (USD/kg)
중국산41.96
비중국산54.78

90.1%가 어디서 나오는 숫자인가

대상은 국제 품목분류 850511, 금속으로 만든 영구자석이다. 전체 영구자석 가운데 산업용으로 쓰이는 대부분이 여기 들어간다. 전기차 구동모터, 산업용 서보모터, 풍력 발전기, 스피커, 각종 센서에 들어간다. 2024년 한국의 이 품목 수입은 세계 전체 3억 568만 달러·7,071톤, 그중 중국이 2억 6,717만 달러·6,368톤이었다.

금액 87.4%와 물량 90.1%의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방향이 중요하다. 물량 비중이 더 높다는 것은 값싼 쪽이 물량을 채우고 있다는 신호다. 전체에서 중국산을 빼면 남는 것이 703톤, 3,852만 달러다. 나누면 비중국산 평균 단가는 킬로그램당 54.78달러가 된다. 중국산과 12.82달러 차이다.

이 12.82달러를 중국산 6,368톤에 곱하면 연간 8,200만 달러다. 이미 비중국산인 703톤은 바꿀 것이 없으므로 곱하지 않았다. 8,200만 달러는 지금 수입액 3억 600만 달러의 27%에 해당한다. 단가 차이 30.6%와 숫자가 다른 것은, 하나는 킬로그램당 값을 비교한 것이고 이쪽은 전체 조달비 대비 늘어나는 폭이기 때문이다.

통제는 금지가 아니라 지연이고, 지금은 절반이 멈춰 있다

연혁을 정확히 봐야 판단이 선다. 중국 상무부는 2025년 4월 공고 18호로 희토류 원소 7종과 그것을 쓴 제품을 수출 허가 대상에 올렸다. 자석에서 자력을 내는 핵심 원소들이고, 그래서 완제품 자석 상당수가 함께 걸린다. 그해 10월 9일에는 대상을 더 넓혀 원소를 추가하고, 가공 장비와 중국산 희토류가 들어간 외국 생산품까지 포함시켰다.

그런데 10월 확대분은 지금 시행되지 않는다. 미·중 정상회담 뒤 2026년 11월 10일까지 1년간 시행이 정지됐다. 반면 2025년 4월 조치는 그대로 살아 있다. 지금 걸려 있는 것은 4월분이고, 더 넓은 10월분은 2026년 11월 10일에 되살아날 예정이라는 뜻이다.

허가제가 리드타임에 붙는 자리중국의 영구자석 수출통제가 한국 제조업체의 조달 리드타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나타낸 관계도. 발주 이후 수출 허가 심사가 추가되며, 허가가 나면 평시보다 늦게 입고되고 지연되면 대체 조달로 넘어가 단가 프리미엄을 부담하게 된다.{"type":"flow","W":720,"H":258,"nodes":5}발주평시 리드타임기준수출허가 심사중국 상무부입고 지연안전재고 증액대체 조달비중국산 전환단가 32.4%상승허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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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안 나오는 것이 아니라 허가 심사가 하나 끼어든다. 실무에서 흔들리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재고 정책이다.자료: UN Comtrade · 공개 보도 정리 · 2026년 8월 7일 조회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이 있다. 이것은 금수가 아니라 허가제다. 물건이 아예 안 나오는 것이 아니라 허가를 받아야 나오고, 그 허가에 시간이 걸린다. 제조업 실무에서 이 차이는 결정적이다. 금수라면 대체를 시작해야 하고, 허가제라면 리드타임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허가제의 성가신 점은 예측 불가능성이 재고 정책을 통째로 흔든다는 것이다. 허가는 생산과 나란히 진행되지 않는다. 허가가 나야 선적이 되므로 평상시 4주 걸리던 것에 허가 8주가 그대로 얹혀 12주가 된다. 안전재고를 그만큼 더 쌓아야 하고, 쌓아 둔 재고는 팔리기 전까지 묶인 돈이다. 관세처럼 고지서로 오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을 뿐, 그만큼 다른 데 쓸 현금이 줄어든다.

30.6%를 감당할 수 있는 제품과 없는 제품

프리미엄 30.6%가 최종 제품 원가에서 몇 퍼센트인지는 자석이 그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달렸다. 여기서 갈린다.

소형 모터 하나에 자석이 수십 그램 들어가는 가전제품이라면 자석 원가 비중이 낮아 30.6%를 흡수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자석 자체가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풍력 발전기에서는 비중이 커서 그대로 원가로 전이된다. 같은 프리미엄이 제품마다 전혀 다른 크기로 도착한다.

반례도 있다. 비중국산 703톤은 이미 존재한다. 누군가는 이미 30.6%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이 웃돈을 주고 얻는 것은 자석 자체가 아니라 공급이 끊기지 않는다는 보장과 원산지를 증명할 서류다. 고객사가 그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이나 유럽 완성품 업체에 납품하는 한국 기업이라면 고객사가 원산지를 문제 삼는 순간 프리미엄은 비용이 아니라 진입 조건이 된다.

왜 중국이 이 자리를 잡았나

영구자석은 광석에서 바로 나오지 않는다. 광석을 캐고, 원소를 하나씩 분리해 정련하고, 합금으로 만들고, 굳혀서 자석 모양으로 가공하는 네 단계를 거친다. 이 가운데 병목은 채굴이 아니라 분리·정련이다. 화학적으로 성질이 비슷한 원소들을 하나씩 떼어내는 공정이라 설비와 폐수 처리 부담이 크고, 환경 규제가 강한 나라에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

중국이 이 단계를 사실상 독점하게 된 것은 자원이 많아서가 아니라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공정을 떠맡았기 때문이다. 미국과 호주에도 광산은 있다. 다만 캐낸 광석을 정련할 곳이 사실상 중국뿐이라, 광석을 중국으로 보냈다가 되받는 구조가 오래 이어졌다.

이 구조는 최근 몇 년 사이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호주·유럽이 각각 자국 내 정련 설비에 보조금을 붙이고 있다. 다만 신규 정련 설비가 상업 생산에 들어가기까지는 수년이 걸리고, 초기 물량은 단가가 더 높다. 지금 보이는 30.6% 프리미엄은 그 전환기의 가격이라고 읽는 편이 정확하다.

재고를 얼마나 쌓아야 하나

앞서 재고를 더 쌓아야 한다고 했는데, 얼마나 더 쌓을지는 간단하지 않다. 리드타임이 4주에서 12주로 늘었으니 재고도 세 배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안전재고는 리드타임 자체가 아니라 리드타임의 변동성에 따라 결정된다. 항상 12주로 일정하다면 발주 시점만 앞당기면 되고 추가 재고는 필요 없다.

문제는 어떤 건은 몇 주 만에, 어떤 건은 넉 달 만에 들어오는 경우다. 이때 재고는 최악을 기준으로 쌓아야 한다. 그래서 실무에서 먼저 재야 할 것은 평균 리드타임이 아니라 최근 발주들의 편차다. 편차가 크면 더 쌓아야 하는 재고의 값이 프리미엄으로 더 낼 8,200만 달러보다 커질 수도 있다. 그러면 대체 조달이 오히려 싸진다.

대체 공급선을 찾을 때 함께 볼 것

중국을 피하려다 더 나쁜 경로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희토류는 러시아에도 매장돼 있고, 중간 가공을 제3국에서 거치는 경로도 흔하다. 러시아·이란·북한처럼 제재 대상인 나라가 원자재 단계에라도 걸릴 가능성이 있으면 계약 전에 수출통제 스크리닝을 거쳐야 한다. 원산지 세탁이나 제3국 경유는 적발 시 거래 상대방까지 제재 대상에 오른다.

지금 확인할 것

첫째, 자사 제품의 자석 원가 비중을 계산한다. 30.6%가 최종 원가에서 몇 퍼센트인지 모르면 대체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부품표에서 자석 단가와 사용량을 뽑는 것부터다.

둘째, 실제 소요 리드타임을 다시 잰다. 평상시 리드타임이 아니라 허가 지연을 포함한 값이어야 한다. 최근 3회 발주의 실제 입고일을 발주일과 대조하면 나온다.

셋째, 2026년 11월 10일을 달력에 적어 둔다. 시행이 멈춘 10월 확대분이 그날 되살아난다. 그 전에 재고와 대체 공급선을 어디까지 준비할지 정해 두는 편이, 그날 이후 견적을 받기 시작하는 것보다 낫다.

숫자 하나로 정리하면

한국이 쓰는 영구자석 열 개 중 아홉 개가 한 나라에서 온다. 그 나라가 물량을 잠그지는 않고 허가 심사만 하나 끼워 넣었는데, 그것만으로 조달 계획이 흔들린다. 대체는 가능하고 값도 알려져 있다. **킬로그램당 12.82달러, 비율로 30.6%**다.

이 숫자를 아는 회사와 모르는 회사의 차이는 위기가 왔을 때 드러난다. 아는 쪽은 프리미엄과 재고 비용을 저울에 올려 계산하고, 모르는 쪽은 공급이 끊긴 다음에야 견적을 받기 시작한다. 공급이 끊긴 뒤 급히 받는 견적은 30.6%보다 비싸다.

이 계산의 한계

대상은 HS 850511 한 품목이며 소결·본드 등 공정별 구분이나 자석 등급은 반영하지 않았다. 등급이 다르면 단가도 다르므로 30.6%에는 제품 구성 차이가 섞여 있다.

수입액과 물량은 2024년 한국 신고 기준이며 UN Comtrade 공개 조회에서 받았고 조회 시점은 2026년 8월 7일이다. 비중국산 단가는 중국을 제외한 전체를 하나로 묶어 계산한 평균이라 국가별 편차를 보여주지 않는다. 비중국산 값은 전체에서 중국산을 뺀 나머지다. 큰 수 둘을 빼서 작은 수를 얻는 방식이라 원자료가 반올림돼 있으면 그 오차가 결과에서 크게 부풀려진다. 이 계산은 반올림하지 않은 원값으로 했다.

대체 가정은 산술 계산이다. 비중국 공급자의 생산 여력, 인증 기간, 설계 변경 필요성은 반영하지 않았다. 수출통제 연혁은 중국 상무부 공고와 공개 보도를 정리한 것이며 개별 거래의 허가 가능성 판단이 아니다. 시행 정지 기한과 대상 범위는 양국 협의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자사 품목번호와 수출 시장을 입력하면 같은 방식의 계산을 무역 데이터 서비스 코링커에서 돌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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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1.UN Comtrade — 한국의 영구자석(HS 850511) 수입, 2024년 · United Nations · 2026년 8월 7일 조회라이선스: UN Comtrade 이용약관 — 출처 표기, 원본 대량 재배포 금지공개 조회(preview) 엔드포인트 사용
  2. 2.Morgan Lewis — 중국 희토류·전략광물 수출통제 집행 동향 (2026) · Morgan Lewis · 2026년 8월 7일 조회라이선스: 인용통제 목록 확대 시점과 승인율 관련 정리

표지 사진 Raimond Spekking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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