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수요

엔이 싸져도 미국에서 한국산은 일본산보다 9.2% 쌌다

여섯 해 동안 엔은 달러 대비 가치의 28.0%를 잃었다. 그런데 미국 수입 단가에서 일본산은 오히려 12.1% 올랐다.

코링커 리서치팀2026년 8월 7일 갱신6분 읽기
주황색 로봇 팔 여러 대가 은색 자동차 차체 패널과 프레임을 붙잡고 점용접하는 자동차 부품 조립 라인

미국이 2024년에 사들인 자동차부품(HS 8708) 단가는 킬로그램당 한국산 13.17달러, 일본산 14.50달러였다. 한국산이 9.2% 싸다. 같은 해 기타 기계류(HS 8479)에서도 한국산은 8.5% 낮았다. 엔은 2019년 이후 달러 대비 가치의 28.0%를 잃었고 원화보다 훨씬 크게 밀렸다. 통화가 싸지면 그 나라 물건의 달러 표시 가격이 내려가 격차가 좁혀지거나 뒤집혀야 한다. 미국 세관이 신고받은 숫자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 수입 단가의 한일 격차 (한국산이 일본산보다 낮은 정도)2019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이 신고한 수입 단가를 기준으로, 한국산이 일본산보다 몇 퍼센트 낮은지를 두 품목에 대해 나타낸 꺾은선 그래프. 단위는 퍼센트다. 자동차부품 HS 8708의 격차는 2019년 -13.1%에서 2022년 -14.3%까지 확대됐다가 2024년 -9.2%로 축소됐고, 기타 기계류 HS 8479의 격차는 2019년 -1.8%에서 2024년 -8.5%로 확대됐다. 두 선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plot":{"x":74,"y":62,"w":620,"h":302},"yMin":-15,"yMax":0,"type":"line","decimals":1,"yFormat":"pct","points":[{"s":0,"i":0,"v":-13.1,"x":125.7,"y":325.7},{"s":0,"i":1,"v":-13.5,"x":229,"y":333.8},{"s":0,"i":2,"v":-12.8,"x":332.3,"y":319.7},{"s":0,"i":3,"v":-14.3,"x":435.7,"y":349.9},{"s":0,"i":4,"v":-12.8,"x":539,"y":319.7},{"s":0,"i":5,"v":-9.2,"x":642.3,"y":247.2},{"s":1,"i":0,"v":-1.8,"x":125.7,"y":98.2},{"s":1,"i":1,"v":-5.1,"x":229,"y":164.7},{"s":1,"i":2,"v":-5.4,"x":332.3,"y":170.7},{"s":1,"i":3,"v":-6.1,"x":435.7,"y":184.8},{"s":1,"i":4,"v":-9.7,"x":539,"y":257.3},{"s":1,"i":5,"v":-8.5,"x":642.3,"y":233.1}]}-15.0%-10.0%-5.0%+0.0%201920202021202220232024연도단위: %-13.1%-13.5%-12.8%-14.3%-12.8%-9.2%-1.8%-5.1%-5.4%-6.1%-9.7%-8.5%자동차부품 HS 8708기타 기계류 HS 8479엔/달러 연평균 131.5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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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은 한 방향으로만 움직였는데 두 선은 반대로 갔다. 격차를 만든 것은 환율이 아니다.자료: UN Comtrade · 2026년 8월 7일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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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은 한 방향으로만 움직였는데 두 선은 반대로 갔다. 격차를 만든 것은 환율이 아니다. — 원 데이터
연도자동차부품 HS 8708 (%)기타 기계류 HS 8479 (%)
2019-13.1%-1.8%
2020-13.5%-5.1%
2021-12.8%-5.4%
2022-14.3%-6.1%
2023-12.8%-9.7%
2024-9.2%-8.5%

엔 가치가 28.0% 빠지는 동안 일본산 단가는 12.1% 올랐다

환율부터 확인한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연평균 환율로 엔은 2019년 달러당 109.02엔에서 2024년 151.46엔이 됐다. 달러로 환산한 엔 가치가 28.0% 줄었다는 뜻이다. 원화도 같은 기간 달러당 1,165.80원에서 1,363.44원으로 밀렸지만 폭이 작았다. 원화를 기준선에 놓으면 엔은 18.8% 더 절하됐다.

일본 공급사가 이 여유를 달러 표시 가격에 넘겼다면 미국 수입 단가는 내려갔어야 한다. 실제로는 반대였다. HS 8708 일본산 단가는 2019년 킬로그램당 12.94달러에서 2024년 14.50달러로 12.1% 올랐다. 한국산은 같은 기간 11.24달러에서 13.17달러로 17.2% 올랐다. 두 나라 모두 올랐고, 오히려 한국 쪽이 가팔랐다.

그래서 한일 격차는 벌어진 것이 아니라 줄었다. 2019년 13.1%였던 격차가 2024년 9.2%가 됐다. 여섯 해 동안 3.9%p 좁혀진 셈이다. 엔 약세가 가리키는 방향과 정반대다.

같은 환율 아래에서 두 품목이 정반대로 움직였다

HS 8479로 옮기면 그림이 뒤집힌다. 2019년 이 품목의 한일 격차는 1.8%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산 40.42달러, 일본산 41.15달러로 사실상 같은 값이었다. 2024년에는 한국산 45.56달러, 일본산 49.81달러가 되면서 격차가 8.5%로 커졌다. 여섯 해 동안 6.8%p 확대됐다.

여기서 논리가 갈린다. 환율은 두 품목에 똑같이 작용한다. 하나의 엔 약세가 HS 8708에서는 격차를 좁히고 HS 8479에서는 벌리는 일은 성립하지 않는다. 격차를 움직인 주된 변수는 환율 바깥에 있다는 뜻이 된다.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물량이 알려준다. 미국이 한국에서 들여온 HS 8479는 약 3억 달러에서 19억 7,000만 달러로 6.5배가 됐다. 바스켓이 커진 정도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물건이 교체된 규모다. HS 네 자리 단가는 가격이 아니라 구성비의 함수다.

관세를 얹으면 격차는 좁아지지 않고 벌어진다

관세를 넣어도 방향은 같다. 미국 관세율표에서 HS 8708 품목번호 85개 가운데 39개가 최혜국 세율 2.5%를 매기고, 나머지 46개는 상대국을 가리지 않고 이미 무세다. 세율이 붙는 쪽은 전부 특혜 목록에 한국이 들어 있어 한미 자유무역협정 원산지 요건을 채우면 무세로 통관된다. 일본은 그 목록에 없다.

한국산 13.17달러는 그대로 두고 일본산 14.50달러에 2.5%를 얹으면 14.86달러가 된다. 관세를 포함한 착지가로 다시 계산한 한일 격차는 11.4%다. 관세 전보다 2.2%p 더 벌어진다. 이 값은 일본산 전량이 세율 대상이라고 본 상한이며, 무세 품목 비중만큼 줄어든다. 관세가 0이던 품목에서 인상 충격이 가장 컸던 사례는 관세가 0이던 품목이 가장 크게 맞았다에서 따로 다뤘다.

관세를 얹은 뒤의 자동차부품 착지가 (HS 8708, 2024년)2024년 미국의 자동차부품 HS 8708 수입 단가를 관세 반영 전후로 비교한 기울기 그래프. 한국산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으로 무세라 킬로그램당 13.17달러가 그대로 유지되고, 일본산은 최혜국 세율 2.5%가 붙어 14.50달러에서 14.86달러로 상승한다. 그 결과 한일 격차는 9.2%에서 11.4%로 확대된다.{"plot":{"x":74,"y":62,"w":620,"h":302},"yMin":13,"yMax":15,"type":"slope","decimals":2,"yFormat":"num","points":[{"s":0,"i":0,"v":13.17,"x":229,"y":338.3},{"s":0,"i":1,"v":13.17,"x":539,"y":338.3},{"s":1,"i":0,"v":14.5,"x":229,"y":137.5},{"s":1,"i":1,"v":14.86,"x":539,"y":83.1}]}13.0013.5014.0014.5015.00관세 전 단가최혜국 2.5% 적용킬로그램당 달러 (USD/kg)13.1713.1714.5014.86한국산 (한미FTA 무세)일본산 (최혜국 세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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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선은 평평하고 일본산 선만 올라간다. 관세는 격차를 좁히는 쪽으로 작동하지 않는다.자료: UN Comtrade · USITC HTS · 2026년 8월 7일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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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선은 평평하고 일본산 선만 올라간다. 관세는 격차를 좁히는 쪽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 원 데이터
킬로그램당 달러 (USD/kg)한국산 (한미FTA 무세)일본산 (최혜국 세율)
관세 전 단가13.1714.50
최혜국 2.5% 적용13.1714.86

HS 8479에서는 이 경로가 거의 닫혀 있다. 세율이 표기된 품목번호 26개 중 20개가 이미 무세이고, 세율이 남은 나머지도 전부 한국에 특혜를 준다. 관세가 개입할 여지가 가장 적은 품목에서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관세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한국산은 싼 것이 아니라 일본산보다 쌀 뿐이다

한국산이 싸다는 진술은 비교 대상을 일본으로 고정했을 때만 참이다. 2024년 미국이 세계 전체에서 들여온 HS 8708의 평균 단가는 킬로그램당 12.73달러였다. 한국산 13.17달러는 이 평균보다 3.4% 높다. 일본산 14.50달러는 13.9% 높다. 두 나라 모두 시장 평균 위에 있고, 그 위에서 일본이 한 칸 더 높은 자리를 잡고 있을 뿐이다.

이 구도는 견적 협상에서 자주 거꾸로 쓰인다. 바이어가 일본 견적을 들고 와 한국 공급사에 인하를 요구하면서 근거로 환율을 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여섯 해 치 미국 통관 통계에서 엔 약세는 일본산 달러 가격을 낮추지 못했다. 테이블에 올라와야 할 쟁점은 환율이 아니라 두 견적이 같은 물건을 가리키는지 여부다.

킬로그램당 단가는 무게 대비 가치를 재는 지표다. 같은 HS 네 자리 안에서도 단조 부품과 전자 제어 부품은 무게당 가치가 전혀 다르다. 격차의 상당 부분은 두 나라가 미국에 파는 물건의 구성이 다르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다만 이것은 이 데이터가 직접 증명하는 범위 밖의 해석이고, HS 여섯 자리 대조가 있어야 검증된다. 조달 구조가 단가 차이에 묶이는 다른 사례는 영구자석 열 개 중 아홉 개는 중국에서 온다에서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다.

다음 견적을 내기 전에 확인할 세 가지

해외영업 담당은 자사 수출품의 HS 여섯 자리 실제 단가를 이번 분기 안에 계산해 둔다. 수출 신고 자료의 금액을 순중량으로 나누면 나온다. 그 값을 13.17달러 또는 45.56달러와 대조하면 자사가 시장의 어느 쪽에 서 있는지 바로 보인다.

견적 담당은 다음 협상 전까지 환율 근거 인하 요구에 대한 반박 자료를 만들어 둔다. 일본산 미국 수입 단가가 여섯 해 동안 12.1% 올랐다는 사실 한 줄이면 된다. 출처가 미국 신고 기준 UN Comtrade 통계이므로 바이어도 같은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통관 담당은 다음 선적 전에 자사 품목번호가 무세 품목인지 가려 둔다. HS 8708 안에서도 절반 남짓이 협정과 무관하게 이미 무세다. 무세 품목이라면 원산지증명 서류를 준비하는 노력이 관세 절감으로 이어지지 않으므로, 서류 우선순위를 세율이 남은 품목으로 옮기는 편이 낫다.

이 계산의 한계

대상은 미국이 신고한 연간 수입액과 순중량이며 UN Comtrade 공개 조회 기능에서 받았다. 미국 수입 신고는 운임과 보험을 포함한 가격 기준이라 수출국이 신고한 값과 다르다.

세계 전체 행에서 HS 8479는 순중량이 비어 있어 단가를 계산할 수 없었다. 결측 여섯 행을 제외했고, 그래서 시장 평균과의 비교는 HS 8708에만 적용했다. 이때 쓴 세계 평균에는 한국산과 일본산이 함께 들어 있으므로, 두 나라를 뺀 평균과는 값이 조금 다르다.

단가는 HS 네 자리 가중평균이다. 하위 품목 구성이 두 나라에서 다르면 같은 물건의 가격 차이가 아니라 구성의 차이가 섞여 들어간다. 이 기사의 격차 수치는 그 혼합을 분리하지 않은 값이다. 관세는 조회 시점의 미국 관세율표 기준이며, 무역확장법 232조와 통상법 301조에 따른 추가 관세, 그리고 2025년 이후의 조치는 반영하지 않았다. 착지가 계산은 일본산 전량이 세율 대상이라는 상한 가정을 쓴다.

환율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연평균이며 개별 계약의 적용 환율과 다르다. 최근 연도 통계는 사후 수정될 수 있고, 제3국 경유나 재수출 물량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HS코드와 목표 시장을 넣으면 같은 계산을 코링커에서 돌려볼 수 있다.

이 기사의 도표 데이터는 CSV 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를 밝히면 자유롭게 인용해도 됩니다.

출처

  1. 1.UN Comtrade — 미국의 한국·일본산 수입 (HS 8708·8479), 2019~2024년 · United Nations · 2026년 8월 7일 조회라이선스: UN Comtrade 이용약관 — 출처 표기, 원본 대량 재배포 금지공개 조회(preview) 엔드포인트, 미국 신고 기준(CIF)
  2. 2.USITC — 미국 관세율표(HTS) HS 8708·8479 세율 · USITC · 2026년 8월 7일 조회라이선스: U.S. Government Work (Public Domain)232조·301조 추가 관세는 별도
  3. 3.FRED — 연평균 환율 AEXJPUS·AEXKOUS · 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 · 2026년 8월 7일 조회라이선스: FRED Terms of Use — 출처 표기 조건 재사용 허용연평균 기준. 개별 계약 적용 환율과 다름

표지 사진 BMW Werk Leipzig · Wikimedia Commons

계산 방식과 데이터 처리 규칙은 방법론에 정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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